층간소음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도 조금씩 상처를 남긴 것이다.

“아이가 크면서 뛰어노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파트에서는그럴수 없잖아요. 아이에게 매번 ‘안 돼’와 ‘하지 마’라는 부정적인 말만 하게 되는 상황도, 그때마다 아이가 움츠러드는 것을 느끼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잦을 때는 하루에 네 번. 수시로 을라오는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았던 건축주에게 층간소음은 무척 큰 고민거리였다. 비슷한 고민을 했던 또래 친구들이 단독주택으로 옮겨간다는 소식을 종종 전해 들은 건축주는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내려놓고 전주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 『전원속의 내집』 Vol.206, 주택문화사, 2016 April, pp. 95~96

나 또한 같은 이유로 집을 짓게 되었다.

2013년 14주 책읽기

[읽고 있는 책]
김성홍 『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중간건축 길모퉁이 건축』  (현암사, 2011)

[읽은 책]
이일훈/송승훈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서해문집, 2012)

제가 살고 싶은 집은10점
이일훈.송승훈 지음, 신승은 그림, 진효숙 사진/서해문집

건축에 대한 좁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틔여준 책이다. 일단 아래 링크부터.

+ 이 책은 왜 감탄하게 되는가 – 구본준의 거리 가구 이야기

“나는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묻는 게 건축이라고 여긴다”는 건축가 이일훈의 말[1. 책 표지 뒷면]처럼 자기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2.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은 도시인의 욕망이 땅콩집으로 시작된, 최근의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이메일로 일기 쓰듯 술술 써나갔기에 나 같은 문외한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다만 여타 건축 서적과 달리, 사진이 적고 글이 많은 편이라 음미하며 읽느라 꽤 오랜 기간이 걸렸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길잡이로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찾아봐야겠다.


2013년 13주 책읽기

[읽고 있는 책]
이일훈/송승훈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서해문집, 2012)

[읽은 책]
구본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서해문집, 2013)
심현주 『까사마미 수납개조』 (for book, 2013)
이현우 『아주 사적인 독서』 (웅진지식하우스, 2013)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8점
구본준 지음/서해문집

구본준 기자의 블로그를 통해 수차례 접한 내용들을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되었다. 저자의 맛깔난 글솜씨가 건축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한층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다만, 블로그 애독자로서는 약간 아쉽다.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살아있던 블로그에 비해 약간 무미건조하게 편집된 느낌이랄까.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라는 부재에 맞게 희로애락에 맞추어 각각의 이야기를 엮었으나, 한 데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크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10점
까사마미 지음/포북(for book)

새로 생긴 고속터미널의 반디 앤 루니스에서 아내의 쇼핑이 끝나길 기다리다 발견한 책. 일반 인테리어 서적 같지 않은 두꺼운 분량에 많은 글들. 읽다보니 이건 대박이더라. 내게 꼭 맞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한 시간 가량 보다가 바로 계산대로 향한 책. 최근 일 이년간 샀던 실용서 중 가장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까사마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심현주씨가 그간 수납개조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고친 각각의 집들을 case study 방식으로 before/after를 비교하며 정리한 내용. 이 책을 보고나니 저자의 다른 책인 『까사마미식 수납법』도 함께 보고 싶어진다. 사실, 이 책을 아내와 함께 보자마자 다이소로 달려가 플라스틱 수납바구니를 사와서 주방을 정리했다ㅋ

아주 사적인 독서4점
이현우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살 때는 크게 기대했으나, 기대에 많이 못 미친 책. 저자의 이름을 보고 샀는데, 부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산 게 약간 후회될 정도. 욕망을 다룬 고전들에 대한 저자식 해석이 돋보이긴 하지만, 역시 어려운 이야기라 그런지 관심이 가질 않는다. 내 소양이 얕은 탓이겠지. 묵혀뒀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문제는 욕망이 우리를 파멸로 몰아가는 폭군이라는 겁니다. 이 욕망과 욕구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욕구는 생리적 요구로서 만족에 도달할 수 있지만, 욕망은 정신적 요구로서 어떤 경우에도 만족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은 욕구이지만, 즐기기 위해 진귀한 음식을 먹는 것은 욕망입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은 욕구이지만, 사치를 위해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은 욕망이죠. (p. 43)



두 남자의 집 짓기 – 단독주택의 편견을 깨다

두 남자의 집짓기
구본준.이현욱 지음/마티

1 완전 강추!! 소설은 아니지만, 최근 본 책 중 가장 이야기가 와 닿는 책. 구본준 기자와 이현욱 소장의 블로그를 염탐하다 건지게 된 책으로, 이미 출시 전부터 각계각층의 호응을 끌리라 예상했던 책. 아니나 다를까 시장반응 역시 대박.
2 단독주택[1. 정확히는 2인 가정의 2인 목조주택]을 두 명의 자본과 노력(?)을 모아 짓게 된 과정 전반을 저술하고 있는 책. 방법론적인 여느 책과는 달리 자세한 기술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지만, 단독주택에 대한 편견은 이참에 확실히 깨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땅콩집’은 겨울에 집이 춥다거나, 공사에 오랜 기간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등의 기존 상식을 벗어던지고 목조라는 다소 생소한 재료를 통해 이상적인 한국형 단독주택을 실현했다.
3 귀농 및 집짓기가 목표인 집사람과 보는 내내 즐거웠다. 평소 별점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의인데, 이 책만은 별 5개 만점을 줄 만큼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