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15 – 학과 사무실에서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본인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지만 너무 화가 난다.

기계공학부 XXX 교수님께서

‘공학XX’ 담당교수로 선정 되는 과정에 교수님의 다른 과목과 시간이 겹치게 되어 부득이하게 과목 시간표를 변경합니다.

이에 수강변경기간에 꼭 수업 시간을 확인하여 강의시간표를 변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화1 목78교시에서 화1 목 56교시로 변경합니다.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학과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수강신청이 다 끝난 마당에(수강변경은 3월에나 있다), 아니 수강전쟁이라고 불리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수업 하나에 올인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부득이하게’라는 단어의 의미는 알고 있는 것일까?

결정된 사항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학과의 안일한 학사행정을 꼬집고 싶다. 정확히는 학과사무실의 나태한 태도가 문제다. 수업을 조율하면서 사전에 확인했으면 이런 재공지와 학생들의 당황은 없었을 것이다. 교수님이 바뀐 것은 분명히 수강신청 첫째날로 알고 있다. 당일에 공지했어도 민감한 학생들은 충분히 변경할 수 있었을테다. 우스갯소리로 옛날엔 소팔아서 대학갔지만 요즘은 외양간 팔아야 대학간다고 안그래도 비싼 학비, 수업에 불이익까지 받을 이유가 없다.

평소엔 친절하다가도 수강신청 등 학사행정 관련 업무가 폭주할 때만 되면 불친절해지는 학과 사무실. 전화를 받아도 그냥 툭 끊어버리는 일은 다반사다. 아무리 학부생이 나이가 어려도 그렇지 “학생~ 이건 이렇게 저렇게 해야해~”라고 반말로 툭툭 내뱉는 것은 또 뭔가? 내 앞에 있으면 정말 죽빵이라도 한대 날려주고 싶을 정도다.
* 2.21. 20:53 방금전에 교수님께 문자가 왔다. 바뀌었으니 확인하라고.

정말 교수님께서 보낸 건지 사무실에서 교수님 번호로 보낸 건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그나마 마음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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