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주 문화읽기

[읽고 있는 책]
닉 혼비Nick Hornby/이나경 옮김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The Complete Polysyllabic Spree』 (청어람미디어, 2009)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읽고 들은 책/음반]
주부의 친구 편집부/박은지 옮김/이현욱 감수 『작아도 기분 좋은 일본의 땅콩집』 (마티, 2011)
김동률 4집 『토로吐露』 (씨제이 이앤엠(구 엠넷), 2004)

 

항상 책만 읽을 수도 없고, 노래도 들어야 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봐야겠기에 아예 이참에 책읽기라는 제목을 문화읽기로 바꿨다. 딱히 어떤 때는 책만 있을 수도, 음반만 있을 수도, 영화만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 그때 조금씩 조절하며 꾸준히 써볼 생각이다.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계속해서 글을 쓰기 위한 편법이랄까(계속해서 쓰게 될지가 가장 큰 의문이긴 하다만).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전에 한 번 읽어서 그런지 다른 책들에 비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다 읽지 못할지도;; 시기별 저자의 책읽기에 대한 소회라 술술 넘어가는 데 반해 읽고 있는 부분이 2004년이라 그런지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도 최근 영화화된 『머니 볼』에 대한 언급이 있어 반갑다. 책이나 영화를 시간 두고 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만) 본다.

작아도 기분 좋은 일본의 땅콩집6점
주부의 친구사 엮음, 박은지 옮김, 이현욱 감수/마티

『두 남자의 집짓기』의 출판사 마티에서 펴낸 땅콩집 시리즈 두 번째. 목조가 흔한 일본의 소형 주택을 찬찬히 조망했다. 예시가 굉장히 많아 사뭇 놀랬다. 이현욱 소장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시작단계에 불과하나 일본에서는 목조주택이 흔하고 그 활용 방식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지을 주택은 목조를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타방식에 비해 오히려 돈이 더 들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일본의 이러한 저변이 참 부러울 따름이다.

김동률 4집 – 吐露(토로) [재발매]8점
김동률 노래/씨제이 이앤엠 (구 엠넷)
1 다시 떠나보내다 2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3 이제서야 4 욕심쟁이 5 River 6 잔향 7 양보 8 신기루 9 Deja-vu 10 청원 11 고별

김동률 4집으로 이번 연휴의 마지막을 고요하게 보냈다.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이제서야」 이 두 곡만이 이 앨범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듯. 구구절절한 감정들이 어느새 다가오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뒤로한 채 휴일 오후 조용한 가운데 함께 했다.

설 연휴 고향집을 두 군데(응?)나 다녀오니 몸이 더 힘들다. 어젠 낮잠을 어찌나 잤던지. 출근하면 바쁜 하루가 기다리고 있겠지. 비록 힘들지만, 바쁜 가운데도 화이팅이다!! 지친 내 몸을 달래주는 건 집에서 반겨주는 아내와 좋은 책과 음악 뿐이더라.




2012년 2주 책읽기

[선물받은 책]
데이미언 톰슨Damien Thompson/정주연 옮김 『책과 집Books Make a Home』 (오브제, 2011)
[읽고 있는 책]
닉 혼비Nick Hornby/이나경 옮김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The Complete Polysyllabic Spree』 (청어람미디어, 2009)
[읽은 책]
데이미언 톰슨Damien Thompson/정주연 옮김 『책과 집Books Make a Home』 (오브제, 2011)
김어준/지승호 엮음 『닥치고 정치』 (푸른숲, 2011)
히가시노 게이고Higashino Keigo/양억관 옮김 『갈릴레오의 고뇌Galileo No Kuno』 (재인, 2010)
이동진 『I LOVE COFFEE and CAFÉ』 (동아일보사, 2008)
 

책과 집6점
데이미언 톰슨 지음, 정주연 옮김/오브제(다산북스)

와이프님의 은총으로 12월 말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획득했다.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2쇄를 찍은 것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듯하다. 여느 인테리어 책과 비슷하게 이곳저곳에서 업어 온(저자가 직접 다니면서 찾았는지도) 사진이 대부분으로, 여러 인테리어를 풀어 설명하는 솜씨가 좋다. 마치 차분한 집사의 말투랄까… 여느 인테리어 책에서 보기 어려운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일부 설명과 사진이 일치되지 않아 내용 이해에 애먹기도 하지만, 풍부한 사진은 단점을 가리고 남는다. 방법론에 대한 책은 아니니 참고할 것. 책과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내게 최고의 선물인 듯.

닥치고 정치10점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푸른숲

나꼼수의 열렬한 독자라면 이 책도 흥미롭게 읽었을 듯. 첫 진입이 조금 어렵긴 한데, 중반 이후부터는 술술 읽히니 조금만 참아보는 것이 좋겠다. 조국으로 시작해서 노무현을 거쳐 문재인으로 끝난 책. 진보진영의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에 대한 관전평도 인상깊었다. 지난 번 나꼼수에 나와 한 토론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나꼼수 멤버 구성에서부터 정봉주 구속 수감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도 모두 기획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역시. 너무 똑똑하거나 바른 사람은 안티가 많겠다는 또 하나의 교훈도 얻었다.

연애와 결혼은 단편적인 예일 뿐이고.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내가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 삶의 균형 감각. 이런 말 하면 사람이 꼭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반론할 수 있어. 아니다, 겪어도 모를 순 있다.(웃음) 하지만 겪지 않은 건 아는 게 아니라 아는 척이다.(p.268)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구체적 삶을 충분히 겪지 않아 생기는 한계는 자명해. 그래서 구체적 삶이란 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어떤 구체적 삶을 살아왔는가가 결국 그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p.269)

 

갈릴레오의 고뇌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지난 해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나도 모르게 집어들게 된 책. 사고 나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의 에피소드를 남겨두고 한참 못 읽고 있다가 이참에 다 읽었다. 책 표지에서 광고하고 있는 ‘악마의 손’이 나오는 「5. 교란하다」 에피소드 보다는 「2. 조준하다」가 더 좋았다.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 다섯 번째라는데, 왠지 약발이 슬슬 떨어져간다는 생각이 드는 게, 2008년 작을 2010년에 번역 출간한 탓인지 용어 사용에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런 류의 과학이 가미된(유가와는 과학자!) 소설은 수명이 짧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I LOVE COFFEE and CAFE 아이 러브 커피 앤 카페6점
이동진 지음/동아일보사

재작년 아내가 사 준 책을 이제야 읽었다. 각종 커피 레시피와 카페 창업 위주의 내용으로 구성된 책으로, 레시피를 보고 이 책을 골랐던 것 같다.(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구든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최대 강점.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10점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청어람미디어

자. 이제야 고백하겠다. 이번 주말 이렇게 많은 책을 읽게 된 것은 다 이 책 덕분이다. 이 책 덕분에 다시금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장 정리도 새로 하게 됐고. 예전에 너무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다시 꺼내들었는데, 역시 최고다. 문제는 계속해서 책을 읽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거. 그러기엔 컴퓨터나 아이폰, 아이패드, TV 등의 유혹이 너무 크지 않은가!









신혼의 로망, 집 꾸미기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8점
김은진 지음/그리고책

1 신혼의 단꿈에 젖은 이들의 지상 명제 중 하나인 내 집 마련과 내 집 꾸미기. 큰돈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 집을 꾸밀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2 작은 아파트 예찬론자인 저자와 비슷하게 나 역시 작은 집을 선호하는 터라 이 책에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많은 인테리어 서적을 접했지만, 역시 만고불변의 진리는 넓게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워야 한다는 것. 이 책에서도 콕 집어 말하고 있진 않지만, 책 후반으로 갈수록 비움의 미덕을 깨닫게 된다. 넓고 큰 집만을 원할 것이 아니라, 비운만큼 넓어진다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 고마운 책 중 하나.

3 일부 넓은 집(30평 이상의)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혼자 사는 이들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싱글룸 인테리어>>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두 권의 책, 『싱글룸 인테리어』

결혼준비가 한참인 요즘, 바쁜 와중에도 서점에 들러 여자친구와 함께 책을 고르다.
이사가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터라 인테리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사게 된 두 권의 책 모두 인테리어 서적인 것은 피해갈 수 없었다.

My 싱글룸 인테리어
유미영 지음/성안당

간만에 잡은 대박 아이템. 첫 번째는 『작지만 실속 있는 My 싱글룸 인테리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 동선, 컬러 등의 세부적인 키워드를 갖고 재배치한 집의 실제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advice가 포인트!

싱글룸 인테리어
장지수(제이스) 지음/시공사

위의 책과 일부 제목은 같지만, 우리와는 맞지 않았던, 개인적으로 선택에 실패하지 않았나 싶은 『싱글룸 인테리어』.[1. 책 내용보다는 선택에서 실패했다는 것에 주의] 실제로 독립을 원하는 20대를 위해 저렴하고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가구 배치와 컬러 배색을 통해 4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같은 집을 대상으로 4가지 변화를 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집인데도 조금의 변화(?)만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을 보고, 역시 집은 꾸미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책.


카페 창업의 로망에 대한 책

작업실 + 카페 만들기6점
이민정 지음/동아일보사

1 느낌 있는 카페 겸 작업실을 소개하는 책.
2 하지만 작업실과 카페를 실제 만들거나 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일부러 제목과 카피를 잡은 꼼수가 눈에 보인다. 실제 내가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살 때, 비닐 커버가 씌어있었으며, 가격은 할인 중이었다. 가격 할인에 유혹을 받아 산 경향이 다분한 책이다.
3 내용 중 이해할 수 없는 인테리어의 카페도 있었으나 개인 취향 차이이니 그렇다고 치고. “작업실+카페 만들기”라는 제목을 달아놓고 실제 작업실보다는 카페 쪽은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점은 역시 기획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4 수많은 카페를 일일이 찾아다니고 창업 노하우(비록 그리 많진 않지만!)를 기록해둔 점을 칭찬할 만하다. 조금 더 많았으면 했지만, 카페 내부 사진도 나름 충실하고.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카페 창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는 점.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면 그건 창업이 아니겠지.
5 띠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련의 기획 중 하나 이기에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 이번 트렌드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결국 몇 년 지나면 사라질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