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9주 책 읽기

[구입한 책]
원가희, 『마당의 기억: 우리만의 작은 땅과 하늘이 있는 한옥』, 봄엔, 2014
오미숙,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for book, 2014
김옥란, 『꿈꾸는 할멈: 어떤 할머니의 부엌살림 책』, for book, 2014
김정운,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21세기북스, 2014
[읽은 책]
원가희, 『마당의 기억: 우리만의 작은 땅과 하늘이 있는 한옥』, 봄엔, 2014
오미숙,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for book, 2014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의 독서일기』, 마티, 2014 (읽는 중)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I: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계속해서 읽는 중)
그간 책은 제법 읽었는데, 도무지 뭔가를 정리할 시간이 나지 않더라. 스스로에게 너무 부담을 주진 않기로 했다. 적당히 읽은 내용을 요약하는 정도로만 남겨둬야겠다.

마당의 기억10점
원가희 지음/봄엔

마당의 기억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이 있어 집어 들었다. 한옥에서 3년 간 산 경험을 블로그에 남긴 조각글을 모아 책을 낸 것인데, 그 하나하나의 기억이 잔잔히 스며든다. 아내는 본인 취향은 아니라고 하는데, 내겐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첫 아이를 갖게 된 해라 그런가. 조금 더 가슴이 깊고 넓어졌다. 그 탓에 이 잔잔한 내용에도 감동하는 것 이겠지. 관심 있는 분들은 저자 블로그(blog.naver.com/your_sweater)도 방문해보면 좋겠다.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6점
오미숙 지음/포북(for book)

이 책은 장르가 조금 애매하다. 건축 책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수필이라 보기도 뭔가 좀 어중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나열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을 가이드 형식으로 풀어 쓴 책도 아니다. 그저 저자의 경험담을 기록 차원에서 남겨놓은 책으로, 귀농 및 농가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간접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110점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들녘

1200쪽이 넘는 책이라 그런지 도통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번역자가 얼마 전 폐지된 MBC 라디오“타박타박 세계사”를 진행하던 남경태씨인데, 건강 악화로 프로그램도 없어졌는데 몸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네.



책으로 엿보는 서촌의 한옥 짓기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10점
황인범 지음/돌베개

북촌으로 시작된 한옥 짓기는 이제 서촌을 거쳐 어느 정도 유행이 끝난 것만 같다. 그러한 가운데 또 한 권의 한옥 책이 나왔나 싶었지만 일단 주문. 이 책의 포인트는 저자가 건축설계자가 아닌 목수라는 것. 대부분의 건축 책이 그렇듯 건축주나 설계자가 아닌 공사 실무자가 책을 쓴 부분에서 이 책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앞서 읽은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에서도 느꼈지만, 건축주의 철학이 곧아야 집도 그에 맞게 지을 수 있다. 가족의 미래 꿈인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안목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 건지 걱정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1. 우리 부부의 결혼 이후 10년 내 목표는 다름 아닌 교외에 개인 주택 짓기. 아파트에 살긴 편하긴 한데, 비현실적인 집값도 문제고 우리네 삶이 너무 고달파 보여 결혼하면서 10년 내에 집을 짓기로 약속했다.]

이 책에서의 한옥은 대수선[2. 집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뼈대를 남겨두고 나머지를 새로 짓는 방식. 신축의 대비 개념]을 적용해 신축인 잔서완석루와 설계 방향이 달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결정해야 할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집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뼈대를 살리는 ‘대수선’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집을 허물고 맨땅에서부터 다시 짓는 ‘신축’, 즉 멸실 후 신축을 할 것이냐를 정해야 한다. (p.22)

나무에 관한 기초 상식은 있었지만, 육송과 더글러스의 차이는 몰랐습니다. 목수님이 육송은 한국산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한옥을 지을 때 사용하는 나무지만, 잘 뒤틀리는 단점이 있고 반면에 더글러스는 튼튼하고 물에 강하지만, 갈라짐이 좀 있고 색감 등이 육송에 비해 친화적이지 않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 땅에 지을 집이니 기본적으로는 이 땅에서 나는 것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지을 집은 도시형한옥인데, 이 집 자체가 ‘경성’이라는 지역성에서 나온 것이니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한국 단독주택 시장이 작아서 선택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오히려 종류가 다양한 수입품을 고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지으려는 집은 한옥이고, 한옥 자체가 디자인으로 공간을 지배하는 건축이 아니기 때문에 특이한 수입품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서울 오기 전에 살았던 교토라면 습기가 걱정이 되었겠지만 서울은 그렇게 습하지도 않으니 육송으로 해도 괜찮겠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p.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