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주 문화읽기

[읽고 있는 책]
닉 혼비Nick Hornby/이나경 옮김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The Complete Polysyllabic Spree』 (청어람미디어, 2009)

[읽고 본 책과 영화]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프랭클린 J. 샤프너 『혹성탈출』 (21세기폭스, 1968)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6점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한겨레출판

이 주에는 참 책을 읽지 못했다. 설 연휴가 끼어 그런 탓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던 탓이 큰 듯.
사실 한겨레21을 구독하는 입장에서 본 내용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이제 더이상 청춘이 아닌 탓인가? 아직까진 한참이라 생각하지만, 역시 그 시절의 고민과 방황이 이젠 더이상 크게 와닿지 않는다. 강풀, 김어준은 크게 와 닿았지만, 정재승, 심상정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역시 개인차가 있겠지. 김어준의 글은 최근 읽은 『닥치고 정치』에서 같은 맥락의 글들이 있었기에 더 와닿았고, 강풀은 항상 만화와 트위터로 그의 성정을 익히 접해온(익숙하다는 뜻. 그렇다고 내가 그를 알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바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사서보는 책과 빌려보는 책의 차이가 드러나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아내가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었기 때문에 시간적 제한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처음에 비해 끝 부분의 내용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마무리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사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사서 봐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샀음에도 불구하고 일 년 넘게 못보고 있는 책도 있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

혹성탈출10점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킴 헌터 외 출연/20세기폭스

케이블 채널에서 간만에 보내주길래 아내와 함께 관람. SF를 싫어하는 아내조차 흥미진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68년작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와 이야기.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마지막 장면은 지금 보기엔 심심하기까지 하다.[1. 재밌는 것이 케이블에서 보내준 영화는 HD로 리마스터링 되었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옛 화면 그대로더라.] 알라딘 링크는 걸어놓지만, 역시 DVD는 품절.

열 두 달 중 한 달이 벌써 훌쩍 지나갔는데, 이제부터라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반드시, 열심히, 연애를 하라

그렇게 인류의 역사는 연애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사실 연애를 꼭 해야 합니다. 매우 열심히. 연애보다 어려운 게 없거든요. 연애만큼 자기를 잘 드러내는 것도 없고요. 자기 욕망을 이해하는데 연애가 굉장히 훌륭한 도구입니다.(pp. 137~138)

그래서 점점 사람들이 초식동물처럼 사는 거지요. 초식동물이라는 게 사자하고 싸워서 이기려고 모여 있는 게 아니지요. 걔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 맨 뒤에 처진 한 명만 잡아먹히면 자기는 안전하기 때문에, 다들 꼴찌만 안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모여 사는 겁니다. 그것처럼 사람들이 꼴찌를 하지 않으려고, 낙오하지 않으려고, 뒤처지지 않으려고, 남들만큼은 가려고 사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자기 자식들이 천재라서 시키는 게 아니고, ‘뒤에 처지지 말고 대충 줄 맞춰 가라’ 그렇게 사는 거지요.(p.139)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원하는 걸 '지금' 하면서 살아라

하지만 예로부터 훌륭한 위인들은 그 누구도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청중 웃음) 부모님들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락하게 살아라, 되도록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 좋지만 대학은 가라’ 이런 마음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부모님 말씀을 듣다가는 살던 대로 살게 되요, 부모님이 살던 대로…… 아니면 부모님이 못 이룬 꿈을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왜냐면 부모님의 생각이니까요.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 말씀을 어겨야 한다고요.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pp.111~112)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참치배에서의 인권유린 실상

+ 피 철철 흘리는 선원을…“악마”라 불리는 한국 참치배 : 국제일반 : 국제 : 뉴스 : 한겨레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니… 친구 중 하나도 배타는 일을 관두고 육지로 나왔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만. 저게 참치배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허허 경제고 정치고 뭐고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구만.

주입된 생각과 주체적 자아

요즘 청춘이라는 이 값진 존재들마저 불안 때문에 결국 소유 앞에서 존재를 무너뜨리고 있어요. ‘부자 되세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했습니다’,(청중 웃음) 이런 식으로 소유에 집착하는 탓에 값진 존재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겁니다.(p.60)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16-14-12-10-8, 이러한 숫자의 나열을 보고서 한국의 사회 구성원들은 2씩 줄어드는 순열 혹은 짝수로밖에 읽어내지 못합니다. 반면에 유럽의 경우가 적지 않은 사회 구성원들은 이것을 보고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에게 요구되었던 하루당 노동시간의 변화로 읽어냅니다. 이러한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똑같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적잖은 유럽 사회 구성원들이 노동시간의 문제를 읽어내는 데 반해 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이걸 읽어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주입된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주체적 자아로서 나를 형성하는 길이 열릴 겁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지금 형성하고 있는 의식 세계가 어떤 면에서 기획되고 규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p.63)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