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78 – 그리움

1. 얼마전 종로에서 대학로까지 걸어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 와중에 옛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더라. 창경궁을 거닐던 기억, 종묘로 가는 다리에서 떠들던 기억.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첫키스의 추억.. 예전에 만나던 친구와의 애틋했던 기억들. 우리가 흔히 추억이라 말하는 아련한 기억들.
한참이나 지난 옛 기억들이 떠오른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 요즘 심리상태인 ‘외로움’에 힘입어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2. 그냥 문득. 술이 한 잔 마시고 싶더라. 얼마전에 장보면서 사둔 맥주를 새우깡과 함게 뜯었다.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무슨 생각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야기 177 – 외로움

1. 작은 모임이
있어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갑작스레 찾아온 외로움에 당황했다. 글쎄.. 이걸 외로움이라 해야하나 그리움이라 해야하나. 쭈욱
그래왔고 계속해서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집에 들어가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 우울증으로 자살이 많다는데,
밖에도 많이 나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해야겠다.

2.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근래 평일에 밖에 나간 일이 드물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이쿠 이렇게 자기자신에게 무심할 수가 있다니 내 자신에게 놀랐다. 위의 결심을 다시금 굳히게 된다.

이야기 166 – 날씨와 외로움의 상관관계

1. 날씨가 추워질수록 따뜻함을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날이 갈수록 춥다. 하루이틀사흘나흘 추위가 더할 수록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외로움이란..
메신져로 아는 여자후배와(남자친구가 있는) 잠시 얘길 했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왜 그리 가슴 속을 후벼파던지. 작은 투정 하나조차도 부럽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더군.

2.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게 소개팅 시켜주겠다는 사람이 넘쳐났는데 지금은 씻은 듯 사라지고 없다. 무슨 조화일까? 그간 내가 시간과 돈을 핑계로 계속 거절했던 탓일까? 이쯤에서 생각나는 속담 하나.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이야기 79 – 요즘 내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관심있게 블로그를 지켜보는 분들!), 그간 울적하고 답답했었다. 뭐랄까.. 이렇게 하는게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애태우다가, 막상 그 일을 해치우고 나니 아쉽고 슬펐다는 것.

다 잊었다고 생각해왔다. 아니 잊었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었다. 자꾸자꾸 나를 세뇌해왔다.

진실이 아니었나보다. 시간이 꽤 지나버린 오늘에서야 그 감정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나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 원인이었는데.. 오늘은, 오늘만은 곤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 블로그에 개인적인 글은 가급적 적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가만히 있다보니 느는것은 한숨이요, 줄어드는 것은 말수더라.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오늘도 주저리나보다. 내 옆에 내 말을 들어줄, 나와 함께 걸어갈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66 – 감정적이 된다는 것

사람은 이성과 감성으로 살아간다. 둘 중 어느 하나로만 살아갈 순 없다. 감성, 곧 감정만을 앞세운 사람은 주변으로 부터 다혈질에 단순무식(?)하다고 여겨질 소지가 다분하고, 이성만을 갖춘 사람은 향기가 풍기지 않아 냉혈한이라는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어느 정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얘긴데..
모든 이가 그렇듯이 평소엔 이성적으로 행동하다가도 몇몇 부분에서는 본인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감정 제어가 되지 않아 튀어나오는 때가 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도통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이해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은.. 뭐 이런 정도.

나의 경우, 감정적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잃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어떠한 말과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다짐을 깨는 것.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악의를 겉으로 표출한다는 것. 참 폭력적이 되는 듯 하다. 나와 함께 한 상대방을 상처입히고 힘들게 하는 걸 보니..
나란 사람.. 많은 상처를 입고 있나 보다. 그래서 주변의 따뜻한 손길이 없을 때 타인을 오히려 상처입히는 것 같다.

이 모든게 철없는 아이의 투정일지도 모른다.
항상 옆에 누군가 있어 왔기에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만의 특권일수도 있고, 단순한 허전함일수도 있다. 혼자일 때의 외로움보다는 타인 안에서의 외로움이 더 심하다는데.. 고독에 익숙해져야겠다. 이렇게 또 나이를 먹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