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마음을 적셔주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영화,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10점
감독 : 로렌트 티랄드
주연 : 막심 고다르, 발레리 르메르시에
제작/배급사 : (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코미디, 가족 | 프랑스 | 91분 | 개봉 2010-01-28
홈페이지 :
등급 : 전체 관람가

1 보고 나오는 길까지도 흐뭇한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들었던 꼬마 녀석들. 오랜만의 불어 영화라 웃음 코드가 사뭇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웃음은 만국 공통의 언어가 확실하다.

2 예전에 장 자끄 상뻬의 꼬마 니콜라를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최근 5권의 미완성 원고를 포함한 꼬마니콜라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서점을 기웃거려 봐야겠다.

3 사막처럼 메마른 도시인들의 가슴에 내리는 단비처럼 기분 좋은 미소를 선사해 주는 강추작.

누가 죽음을 쉽게 말할 수 있는가?

집행자
  • 감독 : 최진호
  • 출연 : 조재현, 윤계상 더보기
  • 나는 법무부 교도관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더보기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어떠한 감정이 있습니까?” 이 영화는 이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공포, 두려움, 안식, 평화라고 답한 당신은 50점. ‘인생의 무게’라고 답한 당신은 100점.” 어떤 이에게는 영원한 안식으로 가는 기쁨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세상과의 연을 어쩔 수 없이 끊어야만 하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죽음이 아닐까?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죽음의 무거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던져준다. 재경(윤계상)의 여자친구인 은주(차수연)의 낙태와 사형집행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며, 사행집행의 무거움을 비교한다. 영화의 본 주제인 사형집행을 강조하는 바람에 은주와 재경의 관계가 깊이 있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다뤄진 것이 아쉽다.

반면에 김 교위(박인환)를 통해 사형집행인의 극복하지 못한 과거를 조명하는 부분은 영화의 주제와 상통했고, 적절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김 교위가 교도소를 나서는 뒷모습을 통해 죽음의 망령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실질적으로 사형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좋았다.

배우들의 면면을 보자면, 연기 면에서 김 교위 역의 박인환과 은주 역 차수연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조재현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더는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고, 심지어 갑작스러운 캐릭터 전환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재현과 더불어 윤계상의 연기도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는 미흡했다. 「6년째 연애중(2007)」에서는 시나리오와 딱 맞는 어설픈 연기로도 괜찮았지만, 「집행자」같은 작품에서는 내면연기의 부족함이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요즘 케이블방송 tvN의 롤러코스터로 인기몰이 중인 정경호의 연기 또한 좋았다. 정경호는 TV와 영화에서 비슷한 역만을 맡고 있는데, 차후 변화가 필요하지 싶다.

외계인과의 만남, 그러나.. 「디스트릭트 9」

독특한 생각과 잔혹한 영상의 SF, 「디스트릭트 9」.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운 걸까? 인간의 잔혹함에는 끝이 없는지. 돌아간 외계인은 다시 돌아오는지. 비커스의 꽃은 또다시 집으로 배달되는지.

닐 블롬캠프 감독이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다룬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을 영화를 통해 투영하고자 한 것. 그 결과가 어떻든, 한편의 흥겹지만 여운이 남는 영화가 탄생했다.

SF를 싫어하는 여자친구의 호평이 있을 정도로 「디스트릭트 9」은 재미있다. 불법동영상이 유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다운로드를 통해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보는 게 열 배쯤 재미있지 않을까?

영상 없는 드림걸즈 OST 감상

Dreamgirls (드림걸즈) – O.S.T.5점
Various Artists 노래/소니뮤직(SonyMusic)

늦은 밤 갑자기 꽂힌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의 OST를 애마 EX-AK1에 걸다.
지난 날 영화를 통해 들은 때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부분이 적어졌다. 음악의 힘은 길다고 하지만, 이 음반은 영상에 기댄 부분이 적지 않은 듯. 렌트에 비해 음악적인 요소가 약한 느낌이랄까.

평이한 곡에 비해 보컬의 뛰어남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비욘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Listen…. to the song here in my heart..” 라며 유혹한다. 그런가 하면 변했으니 날 봐달라는 “Look at me… Look at me… I’m changing…” 제니퍼 허드슨의 억누른 목소리는 비록 가벼운 감이 있지만, 호소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음반의 전체적인 외양에 사뭇 실망했으나, 걸출한 두 여성 보컬 때문에 이 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