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티드, 2006

희진이와 영화를 보았다.

딱히 정해놓은 영화가 있던 건 아니고, 약속 장소가 신촌이라 가까운 아트레온에 갔더니 마침 디파티드가 상영중이었다.

보는 내내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극장에서 잡담해선 절대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시원찮은 영화만을 보아오던 탓인지 무의식적으로 잡담을 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너무 긴장하고 봐서 옆사람과 얘기나눌 새도 없었다.
다른 배우들도 좋았지만 잭 니콜슨의 연기는 최고였다. 그 카리스마 하며.. 캬~
개인적으로는 마크 윌버그의 독특한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짜증나는 스타일이긴 해도 솔직하니깐. 남을 속이진 못할 사람이다.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아선지 그런 이들에게 더 끌린다.

디카프리오 머리크기(다른 배우들이 워낙 작아서;;)가 살짝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것만 빼면 더 좋았을텐데..^^;;

몬스터 하우스, 2006

몬스터
네이버에 있는 몬스터 하우스 포스터 중 가장 맘에 든 포스터

아는 후배와 종로로 영화를 보러 나갔다.
무더운 날씨에 치여 정신없이 걷다 극장으로 갔는데 정말 볼 영화가 없었다. 이제 내려갈 준비를 마친 캐리비안의 해적을 볼까 하던 차에 그래도 신작을 보자 싶어 몬스터 하우스를 골랐다.

이 영화는 아동이나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내용상 아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고, 집이 괴물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기괴한 내부와 맞물려 시종일관 긴장하게 한다.
영화 예고만을 보면 아이들이 집 안에 들어가 겪는 모험을 그린 것 같지만, 실상 집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굉장히 작다. 두 주인공 디제이, 챠우더 사이에 제니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주인공들의 사춘기를 절묘하게 표현한 점도 놀랍다.

내가 본 극장에선 아이들이 굉장히 적었기 때문에 굉장히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평일 오후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춤추는 대수사선 II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2003

춤추는 대수사선 2감독:
모토히로 카추유키
출연:
오다 유지 – 아오시마 슌사쿠 역
야나기바 토시로 – 무로이 신지 역
후카츠 에리 – 온다 스미레 역
미즈노 미키 – 카시와기 유키노 역
유스케 산타마리아 – 마시타 마사기 역
기타무라 소이치로 – 간다 서장 역
오노 타케히코 – 하카마다 켄고 역
이카리야 코스케 – 와쿠 헤이하치로 역

그간 몇번이나 보고자 애썼는데 보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 케이블 채널 OCN에서 하고 있는 것을 처음 1분 가량을 놓치고 모두 보게 되었다. 새벽 4시쯤 시작하여 7시쯤 끝났으니 아침에 잠들어 깨지 못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일본 영화의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드러난 아기자기함과 치밀함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이를테면 TV시리즈로 알려진 작품인만큼, TV판에서의 몇몇 사건과 연관된 장치가 스치듯이 지나간다던가 하는 것들, 최근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찾을 수 있는, 보고난 후에도 다시금 찾아보게 되는 영화적 장치가 그것이다. (몇몇 리뷰에 따르면) 서울편에서 나왔던 호돌이 인형이 책상위에 놓여 있는 장면, 가을편에서의 소매치기가 잡힌 장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천만 관객의 위력이 이런 작은 장치에서 왔다고 하니 가히 놀랄정도다. ‘괴물 두번째 보고..’, ‘괴물 세번째 보고..’ 등의 포스팅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 외에도 스핀 오프로 여러 편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일까? 그다지 땡기지 않는다. 오다 유지가 활약하는 아오시마가 보고싶은 게 가장 주효하지 않을까 싶다. 무로이 관리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핀오프가 있다고 하던데.. 그거나 챙겨볼까?^^

괴물, 2006

괴물 일반판 (2disc)8점
봉준호 감독, 고아성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나은 영화였다.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좋았고 영화가 함축하는 것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집 근처의 시네일레븐이라는 영화관에서 심야로 봤는데, 평소 한산하던 극장에 사람이 그리 많은 것은 처음 보았다;; 평소 사람이 없어 ‘이 극장 망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연인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최근 스크린 쿼터 반대 진영이 이 영화 하나 때문에 갈라질 위기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흥행면에서는 확실히 성공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변희봉의 애절한 눈빛이 가장 압도적이지 않았나 싶다. 평소 존재감을 드러내던 송강호도 이 영화에서는 많이 자제한 듯한 모습이다. 박해일의 엉망진창 대충한 듯한 연기도 좋았다. 뒤의 머리 좋아 보이는 모습보다도 이단옆차기 하던 건달의 모습으로 쭉 기억될 것 같다. 배두나는 역시 눈이 너무 컸다. 빨려들 것 같은 눈에 멍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고아라의 지저분한 얼굴도 기억에 남는다.

괴물 CG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기대 이하였다. 화면과 따로 노는 듯한 장면이 너무 많았고 몰입감을 저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기대되는 외화

《브로크벡 마운틴》,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 《뮌헨》

한국영화를 즐겨보는 탓에(그나마도 최근엔 거의 보지 않았지만) 외화는 자주 보지 않는 편인데, 최근 좋은 외화가 많은 탓에 충분치 않은 여유자금이 흘러나갈 낌새가 보인다ㅡ.ㅡ;;

《브로크벡 마운틴》이야 요즘 하도 떠들어 대는 통에 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다. 하지만, 《뮌헨》의 경우 순전히 가장 진지한 스릴러, 스필버그의 <뮌헨> 집중 해부 라는 평소 보지도 않던 영화 리뷰 탓이다. (어쩜 영화리뷰를 이렇게 맛깔나게 쓸 수 있는지. 그간 같지도 않은 리뷰를 써온 나로선 부러울 뿐이다ㅠ.ㅜ)

배우들이야 평소 외화를 잘 보지 않으니 그닥 알지도 못할 뿐더러 촬영감독이 어쩌고 의상이 어쩌고 해봐야 모르는 얘기지만, 스필버그란 이름과 오락물이 아니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