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다카코, 이소다 가즈이치 공저 / 영국 – 꿈에 그리던 여행 3 / 홍익출판사

홍익출판사의 꿈에 그리던 여행 시리즈 3권. 시립도서관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찾게된 책.
쉽고 재밌어 보이는 그림에 테마가 있는 설명까지.. 괜찮겠다 싶어 얼른 물어왔다^^;;

영국에 대한 테마는 ‘마더구스 노래 여행’ 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일관성을 갖고 여행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돈 많은 나라(?) 국민의 특권이랄까? 그들의 글에선 여유가 넘쳤다. (우리나라 사람이 여행기를 쓰면 이렇게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 비관은 아니지만, 보통 한국인이 쓴 여행기는 돈을 어떻게 아꼈다는 얘기가 많이 등장한다;;;) 흔히 문화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의 글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하긴 힘들었다. 기껏해야 국철 파업으로 인해 여행이 힘들었다.. 정도??

이 책은 그냥 심심풀이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문화 정보 전달 서적(?) 정도랄까.. 그림이나 사진 자체가 8,90년대 배경이 많고, 구체적인 지도나 여행정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어디에 갔고, 그곳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감상문 형식의 글이기에 여행정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겐 그다지 좋은 책이라 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이 책이 굉장히 재밌고 유익했던 까닭은 그들의 여행 중 일어난 에피소드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여행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즐겁게 보고 느낀 책. 금방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 책.

최근 읽은 책

이원복 / 이원복 교수의 세상만사 유럽만사 / 두산동아
이지훈 / 아들아, 당당한 부자로 살아라! – 실전편 / 을파소

둘 다 독자 연령층이 다양하고 폭넓은 책이다.
<세상만사 유럽만사>에서는 세상을 보는 넓은 시각을, <아들아, 당당한…>에서는 시장구조와 투자의 기본을 배웠다. 짧은 시간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기 때문에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청소년 층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 싶다.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 창작과비평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8점
유홍준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당신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이라도 한번 해보구려.”
“내가 미치기 전에야 돌덩이, 쇳덩이 앞에 엎어져 빌겠어. 그런다고 소원성취 되는 것도 아닌데.”
“절이라는 것이 소원성취 해달라고 비는 것인 줄 아세요.”
“그러면, 망하게 해달라고 빈담?”
“그런게 아녜요.”
“그러면 뭐야.”
“절이란 돌덩이, 쇳덩이 앞에서도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자기의 겸손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 유홍준 지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中

내 느낌을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다가 ‘표현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과 느낌이 영향을 미쳐 그를 제한할 수도 있기에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이 단락을 보고 많은 감탄을 쏟았고 느꼈다. 많이 배웠다.

나란 사람은 세상의 흐름에 맞추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번 해볼까? 하는 일도 다른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다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느낌표! 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을 이제야 손에 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 테지..

책에 대한 대략적인 평은 ‘읽어서 후회하지 않을만한 책’이라는 것. 한마디로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얘기다. 한 번쯤 일부러라도 시간 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