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은 절대적인 게 아니고 상대적인 거예요. 누구하고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죠.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유명해진 사람하고 비교하면 난 늘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나보다 못 사는 사람이나 명성도 없는 사람하고 비교하면 발전이 없죠. 난 그저 나의 삶,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해요.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죠.

한상욱,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초판 35쇄, 2004.12.30, p.140

현재의 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치열하게 살고싶다. 행복을 느끼고 싶다.

복잡하지 않은 삶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신문을 보지 않는 것이 내 생활의 지평을 넓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스와 정보는 한 시간의 TV 뉴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아니다. 한 시간의 TV 뉴스도 필요치 않다 어쩌다 스치듯 지나가는 슈퍼마켓의 가판대 위에 놓인 신문의 헤드라인만 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신문을 보지 않으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그렇다. 5평의 방을 넓히려면 집을 부숴서 8평의 방을 신축할 것이 아니라 5평의 방을 가득 채운 쓸모없는 것을 버려 공간을 확보할 일이다. 마찬가지로 하루의 24시간은 고정되어 있다. 하루를 여유 있고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24시간을 26시간으로 연장할 수 없다. 다만 하루 속에 들어 있는 쓸모없는 생각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하여 시간을 확보할 수는 있을 것이다.

-최인호, 「뉴스형 인간으로부터의 자유」, 샘터 2004. 12. 中

복잡하지 않은 삶을 살기위해 나는 무엇을 했던가.
아직 미성숙한 인간인지라 기분따라 마음따라 감정따라 왔다갔다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하지는 않는, ‘게으름뱅이’의 전형적인 모델이 바로 내가 아닐까?

빠지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의 시각에 빠진 사람은 남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시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식에 빠진 사람은 남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자랑할 때 사람들이 도망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주에 빠진 사람은 남을 쓰러뜨릴 수가 없습니다.
정말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은 웃지 않고
남을 웃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송치복의《생각의 축지법》중에서 –
2004.11. 6. 고도원의 아침편지 中

자신의 지식에 빠진 사람은 남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

정보에 휩쓸리지 않는 지혜

요즘 움베르토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 1 (열린책들, 2004.)>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데, 놓칠 수 없는 글들이 너무 많다. 나는 지금 무얼하는가? 내 위치는 어디쯤 있는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면 조금 억지일까..? 언어유희를 즐기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 중에 내 임의대로 해석하는 구절이 있어 남겨본다. 본인이 아래 글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은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아래의 한 단락만을 보고 글의 전체적인 맥락은 파악할 수 없으므로 의도적인 해석으로 책 전체를 평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 이런 이유에서.. 이 책은 직접 사서 볼 것을 권한다;;

수많은 정보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지다. 하지만 그 정보를 선택하고,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먼저 정보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다음, 그걸 절제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분명 미래를 위한 교육 문제들 중 하나이다. 삭제의 기술은 도덕 및 이론 철학의 지류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윈도즈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中, <미네르바 성냥갑 1>, p.224

한 침대에서 잔다는것은..

길지만 좋은 글입니다. 와닿는 무언가 있는.. 글쎄요?
저한테 비슷한 글을 쓰라면..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정도랄까요? ^^;;;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들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벌릴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