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에 대한 소회

+ 한국식 때밀이, 피부에 해害가 되는 이유…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어야지만 시원하다는 아내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용. 물론 내가 딱히 이런 이유 때문에 때를 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거품 샤워는 항상 하고 있으니 귀찮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목욕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뭔가 나를 타인에게 오픈하기 싫어하는 내 성향도 한 몫하고 있는 듯 하고. 어릴 땐 아버지와 곧잘 가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안 가게 되더라.

얼마 전 집사람과 함께 집 근처 사우나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 위화감이란. 뭐랄까… 가뜩이나 사람이 많아 자리도 없는 좁은 탕 속에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단체로 몸을 불리고 있는 상황의 그로데스크함이랄까. 물론 우리 집사람은 현명해서 내 이런 성향을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꾸 가자고 하지 않는 걸 보면 말이지^^;;

이야기 178 – 그리움

1. 얼마전 종로에서 대학로까지 걸어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 와중에 옛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더라. 창경궁을 거닐던 기억, 종묘로 가는 다리에서 떠들던 기억.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첫키스의 추억.. 예전에 만나던 친구와의 애틋했던 기억들. 우리가 흔히 추억이라 말하는 아련한 기억들.
한참이나 지난 옛 기억들이 떠오른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 요즘 심리상태인 ‘외로움’에 힘입어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2. 그냥 문득. 술이 한 잔 마시고 싶더라. 얼마전에 장보면서 사둔 맥주를 새우깡과 함게 뜯었다.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무슨 생각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야기 148 – 즐거운 한 때의 기억

어제까지가 연고전 기간이었다. 전부터 가고는 싶었는데 마땅히 함께 할 사람도 없고, 1, 2학년들만 무수한 데에 끼어서 뭘하나 싶기도 해서 그냥 제끼고 집에서 쉬고 있던 차였다.

오늘 오후에 있는 사촌누나의 결혼식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오신 어머니께서는 우리 집보다는 고모댁으로 가시길 택하셨다. 문제는.. 어머니께서 서울 지리를 잘 모르신다는 것과 고모댁이 고대 이공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안암로터리는 이미 광란의 도가니..;;
1, 2학년 시절 알고 지내던 고대 친구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는 친구의 제보를 입수! 전격적으로 참석하게 되었다.(꼽사리ㅡ.ㅡa) 그런 자리에 나 혼자 있는게 뻘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해서 얼굴만 보고 일찍 나오려 했으나.. 아뿔사..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너무 편했다;; 집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OTL

오랜만에 본 친구들은 여전했다. 직장다니는 친구도 있고 나처럼 아직 학교에 남아 마지막(?)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예전의 치열함은 식었지만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하고 술 한 잔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다.

집에 오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이 내 생에 가장 화려하고 빛난 때가 아니었을까..

이야기 91 – 사진과 기억의 상관관계

만난지 얼마안된 친구의 미니홈피를 갔다가 사진첩을 뒤적이게 되었다.
굉장히 많은 사진들.. 친구와의 기억.. 많은 과거의 되새김..
난 왜 이러지 못했을까. 그리 많은 기억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기질 못했을까.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탓일까? 아니, 그러기엔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다. 잘못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다. 갑작스레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때, 누군가가 날 기억했으면.. 나라는 존재는 곧 잊혀지겠지만, 사진 속 내 얼굴과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엔 내가 살아있을테니깐..

컴퓨터 ‘내 그림’ 폴더에 있는 사진을 뒤적이다 한 장, 표정이 맘에 드는 사진이 있어 올려본다. 왜일까.. 내겐 이 사진 속 내가 슬퍼보인다….

이야기 79 – 요즘 내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관심있게 블로그를 지켜보는 분들!), 그간 울적하고 답답했었다. 뭐랄까.. 이렇게 하는게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애태우다가, 막상 그 일을 해치우고 나니 아쉽고 슬펐다는 것.

다 잊었다고 생각해왔다. 아니 잊었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었다. 자꾸자꾸 나를 세뇌해왔다.

진실이 아니었나보다. 시간이 꽤 지나버린 오늘에서야 그 감정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나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 원인이었는데.. 오늘은, 오늘만은 곤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 블로그에 개인적인 글은 가급적 적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가만히 있다보니 느는것은 한숨이요, 줄어드는 것은 말수더라.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오늘도 주저리나보다. 내 옆에 내 말을 들어줄, 나와 함께 걸어갈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