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들

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2013. 4. 4 ~ 6. 30 대학로 뮤지컬 센터
강태을 지창욱 김정화

1 간만에 보는 뮤지컬. 김광석 노래들로 뮤지컬을 만들었대서 냉큼 예약. 자리는 1층 중간 VIP석이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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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태을이야 말할 것도 없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창욱의 재발견. ‘동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배우인데, 노래 실력이 괜찮다. 1막에 비해 2막에서는 힘이 조금 떨어지는 감도 들었지만, 경험 부족이겠지. 신체 조건도 좋고(옆에서 아내가 잘 생겼다며 난리를;;), 앞으로 다른 무대에서도 보고 싶다.
3 김정화는 미스캐스팅. 남자 노래라 소화가 힘든 측면도 있겠지만, 함께 나온 다른 여자 조연들에 비해서도 노래를 너무 못한다. 연습 부족인지 원래 실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정화가 노래하는 장면은 정말 몰입이 힘들었다.
4 노래의 힘이란 역시… 지루할 법도 한 단순한 이야기를 노래 하나 만으로 끌어가는 힘이라니. 두 시간 반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원곡을 재해석한 곡이 제법 있어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김광석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 (김광석 노래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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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로 지은 대학로 뮤지컬 센터. 건물이 새 건물에 노출 콘크리트 인지라 관리에는 좋겠지만, 불편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오픈 전 관객대기실 의자에 앉았다 뒷 벽에서 시멘트가 묻어나오는 불상사가;; 대극장의 경우 지하 3층이고, 10명 남짓 탈만한 엘리베이터가 세 대밖에 없으니 수백명의 관객이 모두 탈 수 없는 건 당연지사.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데 겨우 3명이 지나갈 정도의 폭이고, 그마저도 지하 1층부터는 2명 정도만 지나다닐 수 있다. 불이라도 나면 큰 일 나겠다 싶더라.

넌버벌 마스크 연극

1 최근 영화나 연극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는데, Revu에서 좋은 기회를 주었다.

2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연극 등의 공연은 호불호가 갈린다. 뮤지컬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 정도로 청각에 민감한 편이라, 넌버벌Nonverbal[1. 말그대로 말이 없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연극은 생소했으며 내게 있어 일견 도전적이었다. (물론 실제로 대사가 없다는 뜻이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은 적절히 사용한다.)

일부 정보를 얻고 갔기 때문인지, 몇 명의 인원이 출연하는지, 한 씬에 몇 명이나 나오는지가 관심거리였다. 이에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은 확인하였으나, 전체 28명의 인물이라는 것은 연극 소개란에서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2. 스포일러 방지용으로 정보를 제한하고 감상하는 것도 항상 좋지만은 않다.]

3 잔잔한 내용으로 1시간 반이나 진행되는데, 아무런 대사 없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적절한 효과음과 큰 동작을 활용했고, 그중에 백미는 역시 여러 개의 마스크에서 뿜어나오는 표정연기. 표정연기라는 말에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실제로 보게 되면 연기라는 말 이외에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러 번의 조율을 거쳤을, 충분히 고민했을, 각각의 마스크 표정에서 살아숨쉬는 캐릭터의 힘이 이 연극을 끌어가고 있다.

다만, 웃음의 코드를 지속적으로 삽입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루해질 여지를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너무 자주 터져 나오는 웃음은 극의 진행을 일부 방해하기도 했다. 아쉬운 대목이지만, 연출자에게도 별다른 방법은 없었으리라.

4 다음번에도 기회가 생기면 다른 작품에 앞서 선택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분명 이 연극은 두 번 이상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뮤지컬 헤드윅

1 아아.. 얼마만의 뮤지컬인지. 지난해 임창정의 『우산빨래』 이후 처음인 듯. 가끔은 공연관람도 해줘야 아~ 내가 문화인이구나. 할 텐데 말이지.

2 최근 윤도현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탄 뮤지컬 헤드윅. 원작인 영화를 보지 못한 터라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관람하게 되었는데, 빠른 비트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고음역대의 노래[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고음역대가 쥐약이라 더 그런지도.]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지만, 시끄러운 와중에도 가끔 졸렸던 것을 보니 그리 가슴에 와 닿는 곡은 없었지 않았나 싶다.

3 윤희석의 조각 몸매가 가장 맘에 들었다던 여친의 평가는 저 멀리로… 개인적으로 이츠학 역의 전혜선이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과 털털한 옷차림의 완벽한 조화. 오히려 후반부의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이 더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첫인상(?)이 좋았다.

모범을 가장한 불량, 네 남자가 말한다. 모범생들


리뷰 목적 인용, 투비컴퍼니 홈페이지

1 알라딘의 후원으로 7월 9일 관람. 이미 공연은 지난달 막을 내렸지만, 짤막한 감상평이라도 남기고 싶어 몇 자 끄적인다.

2 이 연극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간접적으로 현대 사회, 정확히는 대한민국의 현 시점을 반성하게 한다. 직접적으로 행동을 촉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호감이 간다. 이래저래 어째라 저째라 하고 강요하는 것은 관객으로서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간 곤욕이 아니다.

3 본 극의 소개를 위해 연극의 실제 대사이기도 한 헤드 카피를 인용한다.

니가 군대에서 좆뺑이 칠 때, 난 어학연수 갈 거야.
니가 대학원 갈 때, 난 유학 갈 거고.
너 회사 다닐 때, 난 회사를 하나 차려도 될 걸?
니가 집 장만 하겠다고 적금 부을 때,
난 니 적금 만기액 만큼을 연봉으로 받을 수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는 더 커져.
결국엔 니 자식도 너랑 똑같은 출발선에 서야하거든.

이게 니가 노력해서 되는 걸까?

개콘 김준호의 말을 빌릴 때가 왔다. “이거 정말 씁쓸하고만..”

기발한 자살여행

공연제목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공연기간 2009년 3월 17일(화)~ 4월 19일(일)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2시, 6시 /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진 성기윤 김성기 임강희 김민수 양꽃님 정상훈 김현국 정주영 심재현 이영윤 김지연 하강웅 조혜선 임재현 이재은 김원근 박정진 박영수 김선희
기획제작 ㈜쇼팩 ㈜트라이프로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www.gibalja.co.kr ,  www.기발한자살여행.com
공연문의 ㈜트라이프로 Tel : 02-514-5606
제작진 원작 아르토 파실린나
프로듀서·가사 송한샘 / 작곡·음악감독 이지수 / 극작 이수연 / 연출 임도완 / 안무 홍세정
협력음악감독 김령희 / 무대총감독 김동혁 / 무대디자인 김태영 / 조명디자인 최관열 / 예술감독 Malcolm Lim / 의상디자인 안현주 / 분장디자인 채송화 / 소품디자인 우지숙 우지영 / 영상디자인 박준 / 음향디자인 양석호 / 제작감독 문준호 / 무대감독 차영모

1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국내화한 뮤지컬. 설정과 큰 줄거리만을 빌렸을 뿐, 세부적인 사항들은 모두 한국적인 요소로 채워넣었다. 가상적인 통일 한국을 묘사하고, 북한 말을 쓰는 인원들이 등장하여 희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2 극 속의 작은 코너로 마련된 정보부뒷북치는 과학자의 유머는 극에 웃음을 더한다. 일인이역을 펼친 정상훈의 연기 개그 코드가 우리와 딱 맞았다.

3 뜬금없이 장엄하게 변하는 개연성 없는 이야기에 실소하기도. 전체적으로 산만하였으나, 관객과 호흡하는 분위기의 좋은 뮤지컬이었다.

뮤지컬 홍보에도 나와 있지만, 3년을 준비한 탓인지 홈페이지 또한 굉장히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다. 한 번쯤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