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 3편

시간 순서대로 월드워Z, 퍼시픽 림, 맨 프럼 어스.
1 월드워Z 좋은 가족영화. 원작을 읽지 않은 탓일까. 영화 보기 전 미리 예고편을 보고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예고편의 떡밥에 속았음. 영화는 다른 내용. 일찍 죽은 과학자(응?)도 그렇고, 근래 본 영화 중 개그센스가 가장 돋보이는 영화.
2 퍼시픽 림 두 말할 필요없이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 태평양 한가운데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괴수와 거대로봇 간의 대결이라니. 배를 칼 대신 휘두를 때 든 잡생각만 빼면.. ‘아… 저러면 저거 기름때문에 오염되는 건 어쩔;;’
3 맨 프럼 어스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보게 됨. 저예산 영화답게 그 흔한 회상씬 하나 없이 한 장소에서만 진행. 논리 전개 등이 감탄할 만하나, 이미 결과를 알고 보게 되어 그런지 기대에는 못 미침.

2012년 5주 문화읽기

[읽고 있는 책]
백기락 『7일 만에 끝내는 자기계발 실천노트』 (라이온북스, 2010)
[본 영화/드라마]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Space Odyssey』 (워너브라더스, 1968)
J. J. Abrams/Jonathan Nolan 『Person of Interest』 Season 1 EP 1~2
 

7일 만에 끝내는 자기계발 실천노트4점
백기락 지음/라이온북스

회사 전자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간만에 전자책을 통해 자기계발 서적을 보게 된다. 시중에 흔하디 흔한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전자책밖에 보지 못했기에 e-Pub의 단순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혹평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얘긴데, 최근 ibooks Author가 Mac Appstore를 통해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e-Pub 포맷은 확실히 변화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최근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기존 책 대비 나은 점이 전혀 없다. 인터랙티브도 없고, 단순히 글자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컨텐츠의 충실함과는 별개의 감성적인 접근이기에 딱 잘라 이거다 라고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렵네.
아 오늘 얘기가 자꾸 딴 데로 샌다ㅠ.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E (2disc)4점
스탠리 큐브릭 감독, 케어 덜레어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이제야 봤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 Intermission의 압도적인 스케일[1.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과 지금 봐도 의아하지 않을 정도의 영상미를 제외하면. 제외한 게 너무 많았나? 하긴 그게 전부인지도.[2. 블록버스터를 가장한 예술영화라는 평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영화와는 다른 얘길 수도 있지만 지난 번 본 『혹성탈출』도 그렇고 최근 연이어 옛 영화를 볼 기회가 많은데,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보는 재미가 만만찮다. 68년 당시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정말 아득함을 느낄 만 했구나. 괜히 거장이 아니구나 등등의 생각이 들긴 하는데, 역시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현대인들이 행복할 조건을 갖췄음에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이런 때문인지도.
J. J. Abrams의 이름 때문에 보게 된 『Person of Interest』. 미드를 본 게 얼마나 됐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아득한 옛 이야기라고 느껴질 무렵 접하게 된 작품. 시즌 1이 끝난 상황이라 몰아서 볼 수 있겠다 싶어 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진 않는다.
911 테러 이후 뉴욕을 대상으로 테러를 조기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가동된다. 시스템에서 하루마다 자동으로 지워지는 사회보장번호(앞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아주 중요한 실마리가 될 듯하다.)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흔한 범죄물과는 달리 히어로물에 가깝다. 계속 보고 싶게 만든 면에서는 나름 성공인 듯. 평가는 보류.




2012년 4주 문화읽기

[읽고 있는 책]
닉 혼비Nick Hornby/이나경 옮김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The Complete Polysyllabic Spree』 (청어람미디어, 2009)

[읽고 본 책과 영화]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프랭클린 J. 샤프너 『혹성탈출』 (21세기폭스, 1968)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6점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한겨레출판

이 주에는 참 책을 읽지 못했다. 설 연휴가 끼어 그런 탓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던 탓이 큰 듯.
사실 한겨레21을 구독하는 입장에서 본 내용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이제 더이상 청춘이 아닌 탓인가? 아직까진 한참이라 생각하지만, 역시 그 시절의 고민과 방황이 이젠 더이상 크게 와닿지 않는다. 강풀, 김어준은 크게 와 닿았지만, 정재승, 심상정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역시 개인차가 있겠지. 김어준의 글은 최근 읽은 『닥치고 정치』에서 같은 맥락의 글들이 있었기에 더 와닿았고, 강풀은 항상 만화와 트위터로 그의 성정을 익히 접해온(익숙하다는 뜻. 그렇다고 내가 그를 알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바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사서보는 책과 빌려보는 책의 차이가 드러나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아내가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었기 때문에 시간적 제한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처음에 비해 끝 부분의 내용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마무리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사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사서 봐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샀음에도 불구하고 일 년 넘게 못보고 있는 책도 있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

혹성탈출10점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킴 헌터 외 출연/20세기폭스

케이블 채널에서 간만에 보내주길래 아내와 함께 관람. SF를 싫어하는 아내조차 흥미진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68년작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와 이야기.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마지막 장면은 지금 보기엔 심심하기까지 하다.[1. 재밌는 것이 케이블에서 보내준 영화는 HD로 리마스터링 되었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옛 화면 그대로더라.] 알라딘 링크는 걸어놓지만, 역시 DVD는 품절.

열 두 달 중 한 달이 벌써 훌쩍 지나갔는데, 이제부터라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도시인의 마음을 적셔주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영화,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10점
감독 : 로렌트 티랄드
주연 : 막심 고다르, 발레리 르메르시에
제작/배급사 : (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코미디, 가족 | 프랑스 | 91분 | 개봉 2010-01-28
홈페이지 :
등급 : 전체 관람가

1 보고 나오는 길까지도 흐뭇한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들었던 꼬마 녀석들. 오랜만의 불어 영화라 웃음 코드가 사뭇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웃음은 만국 공통의 언어가 확실하다.

2 예전에 장 자끄 상뻬의 꼬마 니콜라를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최근 5권의 미완성 원고를 포함한 꼬마니콜라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서점을 기웃거려 봐야겠다.

3 사막처럼 메마른 도시인들의 가슴에 내리는 단비처럼 기분 좋은 미소를 선사해 주는 강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