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6th week, 2018

  1. 혼다 사오리, 박재현 옮김, 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심플라이프, 2016, 초판 1쇄
  2. 혼다 사오리, 윤지희 옮김, 혼다 시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 이덴슬리벨, 2017, 초판 1쇄
  3. 혼다 사오리, 홍미화 옮김,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윌스타일, 2017, 초판 1쇄
  4. 이시구로 토모코, 송혜진 옮김, 작은 생활, 한스미디어, 2013, 초판 1쇄
Book1 @16th week, 2018
Book1 @16th week, 2018

아내가 동네 도서관에서 혼다 사오리 책만 3권을 한 번에 빌렸다. 이제는 세계적인 셀럽이 된 곤도 마리에의 뒤를 잊는 차세대 주자… 의 느낌이려나. 출판사가 다른 탓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수준이 들쑥날쑥한 게 단점.

1 지난해 읽은 ‘조금 더 알고 싶은 무인양품 수납법’ 이후 두 번째 읽은 혼다 사오리의 책.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좋았지만, 특히 SNS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인식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강한 바람이 있다. 범람하는 물건, 일, 사람… 그런 것을 끊임없이 들여오고 소유하는 게 아니라 내 안테나에 걸린 것들만 선택해 즐기는 생활을 꿈꾼다. 이런 원칙을 중심에 두고 소중하게 사용할 것들 위주로 선택하고 물건이나 일, 사람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내겐 ‘홀가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SNS도 그만두었다. 친구의 근황을 알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언제든 친구에게 직접 연락하면 된다. SNS로 적당히 유지되는 관계는 내겐 무의미하다. SNS에서는 소중히 여길 무엇도 싹트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내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복잡해지면 보이지 않게 된다. 인터넷이 파고들면서 물건, 일, 사람의 관계가 복잡해졌다. 나는 그런 환경에서도 내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관계를 쌓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p.42)

같은 맥락에서 아래 기사도 읽어보면 좋겠다.

2 흔한 책 중 하나. 기억에 딱히 남은 게 없다.

3 육아 정보를 얻고자 SNS를 다시 시작하게 된 저자. 그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참 안타깝다. 아이를 낳게 된 후 새로 쓴 책으로 육아에 맞추어 기존에 보여준 수납/정리 방식을 조금씩 바꿔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Book2 @16th week, 2018
Book2 @16th week, 2018

4 글쎄, 저자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저냥 적당한 수준의 에세이. 요즘 인스타그램만 봐도 이런 부류의 글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큰 감흥은 없었다.

Book @15th week, 2018

Book @15th week, 2018
Book @15th week, 2018
  1. Emi, 김현영 옮김,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 한스미디어, 2016, 초판 1쇄
  2. Emi, 박재현 옮김, 육아수납 인테리어, 심플라이프, 2014, 초판 2쇄
  3. 에리사, 민경욱 옮김, 트렁크 하나면 충분해, arte, 2017, 초판 1쇄

1 극도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정리 컨설턴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2 1과 동일 저자의 책. 출간 연도를 보면 이 책의 원서인 ‘Ourhome1’이 2013년, 앞 책인 ‘わたしがラクするモノ選び: OURHOME’이 2015년이니, 시기적으로 이어서 쓰였고 결국은 같은 집 이야기다. ‘육아수납 인테리어’를 먼저 읽고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를 뒤에 보는 게 좋겠다. 같은 저자의 ‘내 아이 사진 정리법’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2

3 패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음. 이런 도서의 경우 너무 여성 위주로 되어 있어 의미 없이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임. 대부분의 일본 서적은 취향도 안 맞기도 하고.

시험 삼아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것을 읽고 보는 것은 내 인생의 한 번뿐’이라는 마음으로 책이나 TV를 보는 것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머리에 정보가 오래 남지 않나요? 만약 그렇게 하는 것이 ‘귀찮다’고 여겨지면 그 정보는 당신에게 그리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p.193)


  1. 국내 시장의 특성상 원서 제목인 ‘우리집(?)’으로는 임팩트가 없었다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육아수납 인테리어’라니… 할 말이 없다. 
  2. 생각보다 이런 류의 실용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작게 가진다는 것

심플하고 보편적인 물건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만 갖고 있으면 그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아이가 만져서 안 되는 물건을 가지고 장난칠 일이 없잖아요? 장난감도 조금만 갖고 있으면 5분 만에 후딱 정리할 수 있고요. 이런 식으로 조바심이 나는 원인을 없애면 마음이 편해져서 가족들에게도 상냥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완벽주의자이면서 포용력은 부족한 제가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이에요.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인 거죠.
+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김윤경 옮김,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샘터, 2016, 전자책

정리를 통해 깨닫게 되는 적정량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8점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더난출판사

하지만 정리를 통해 물건이 줄어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적정량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뜩이듯 뭔가 떠오르면서 ‘나는 이 정도의 물건을 가지면 전혀 문제없이 살 수 있다’라거나 ‘이 정도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찾아온다. (p.162)

곤도 마리에, 홍성민 옮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더난출판, 2012, 초판 3쇄


임형남, 노은주, 작은 집 큰 생각

작은 집 큰 생각10점
임형남.노은주 지음/교보문고(단행본)

굳이 분류를 하자면, 『제가 살고 싶은 집은……』『마당의 기억』 사이쯤 있는 책.
전반부의 금산주택을 볼 때는 잔서완석루가 생각났고, 후반 저자의 소회 부분에서는 유이가 살던 어느 한옥이 떠오르던. 그냥 가볍에 주말에 따땃한 창가에 앉아서 읽기 좋은 책이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집이 아니라 상전이고, 우리는 집의 노예인 것이다. 사람은 점점 왜소해지고 생각도 왜소해진다. 화려한 집에 담기는 건 빈곤한 삶이다. 그 안에서 어느 날 물밀듯이 밀려오는 존재에 대한 회의처럼 집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집도 사람들 기형으로 만든다. 우리에게 맞는 적합한 집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p.53)
원칙적으로 작은 집에서는 가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가구라는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규정한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집에 커지게 된 이유에는 개개인의 허장성세와 사회적인 기호가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p.107)
처음 설계를 배울 때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화장실의 처리였다. 서로의 움직임이 겹치지 않는 곳, 혹은 내부에 있는 사람에게 빤히 보이지 않는 곳, 또한 환기가 잘 되어야 하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었다. 하지 말라는 것만 잔뜩 있지, 어떤 곳에 어떤 모습으로 해야 한다는 길잡이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중요한 부분들, 이를테면 거실이라든지 안방이라든지 하는 곳들을 배치하고 난 후, 나머지 부분에 화장실을 끼워 넣게 되는데 그게 도무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놓으면 거실에서 빤히 보이고 저렇게 놓으면 손님이 드나들다 안방이 뻔히 보이고, 그러다 보니 집의 구석에 꽁꽁 숨겨두게 된다. 환기고 채광이고 전망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화장실만큼 각자에게 실존적 시간을 부여하는 공간이 또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치면 화장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거의 불가능한 평면 중 하나가 화장실에 창문을 내는 일이다. 방과 방 사이에 겨우 끼워 놓고 인공 조명과 인공 환기 시스템 안에서 얼른 볼일 보고 나가라고 재촉을 한다. (pp.115~117)
아니 지금이 그 시점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불어대던 풍선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예전의 기억과 잔상과 잔향으로 사람들은 집값이 오를 것이고 어떤 곳은 금세 다시 발복하게 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사고로 잘린 부분의 감각이 살아서 간지러운 것처럼, 있지도 않은 현실 혹은 사라져 버린 기대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을 뿐이다. (p.144)
돌이켜 보니 나에게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크기나 프로그램은 어디서든 생각보다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각자의 볼일을 보다 겨우 저녁에 얼굴을 맞대고 기껏 함께 밥 먹기도 바쁜 일상에서 집의 하드웨어들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냥 고장만 나지 않으면 되었다. 집의 기억들은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갈 때 발바닥의 느낌처럼 몸에 남겨진 촉감, “오늘은 뭐 재밌는 일 없었니?”로 시작되던, 아이들과 나누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차가 들어오지 않는 좁은 골목을 느린 속도로 걷던 걸음 같은 것들로 채워졌고, 그것이 이리저리 뭉뚱그려지며 좀 더 구체적인 ‘나의 집’이라는 고유명사로 치환되곤 했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