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와 poetry의 어원

dictionary
http://pixabay.com/en/copyright-magnifier-magnifying-glass-389901/ License: CC0 Public Domain Free for commercial use / No attribution required

전해지는 초기 문학에는 구술 전통의 양식과 운율이 남아 있다. 반복적인 문구가 그 증거인데, 이야기를 운율에 맞추면 기억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시구verse라는 말은 ‘회전’을 뜻하는 라틴어의 uersus라는 명사(동사는 uerto)에서 나왔다. 원래 밭고랑을 뜻하는 말이었다. 쟁기가 발을 갈면서 흙을 이리저리 뒤집는 것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밭고랑에 줄지어선 식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나중에 줄지은 것 자체를 뜻하게 되었고 점차 ‘시의 줄’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영어에서는 ‘ verse’와 ‘poetry’가 둘 다 시라는 뜻이지만 verse는 시의 형식만을 가리키는 데 비해 poetry(‘내가 짓는다’는 뜻의 그리스어 동사에서 유래했다)는 시의 형식과 내용을 모두 가리킨다. 오늘날 우리는 verse와 poetry를 ‘prose(산문)’의 반대로 사용한다. prose는 라틴어 형용사 prosus(‘똑바로, 곧장’)에서 전와된 prosa에서 나왔다. prosa oratio라고하면 시구처럼 구불거리지 않고 “똑바로 가는말”을 뜻한다.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I』,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초판 4쇄, p. 309

2014년 49주 책 읽기

[구입한 책]
원가희, 『마당의 기억: 우리만의 작은 땅과 하늘이 있는 한옥』, 봄엔, 2014
오미숙,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for book, 2014
김옥란, 『꿈꾸는 할멈: 어떤 할머니의 부엌살림 책』, for book, 2014
김정운,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21세기북스, 2014
[읽은 책]
원가희, 『마당의 기억: 우리만의 작은 땅과 하늘이 있는 한옥』, 봄엔, 2014
오미숙,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for book, 2014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의 독서일기』, 마티, 2014 (읽는 중)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I: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계속해서 읽는 중)
그간 책은 제법 읽었는데, 도무지 뭔가를 정리할 시간이 나지 않더라. 스스로에게 너무 부담을 주진 않기로 했다. 적당히 읽은 내용을 요약하는 정도로만 남겨둬야겠다.

마당의 기억10점
원가희 지음/봄엔

마당의 기억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이 있어 집어 들었다. 한옥에서 3년 간 산 경험을 블로그에 남긴 조각글을 모아 책을 낸 것인데, 그 하나하나의 기억이 잔잔히 스며든다. 아내는 본인 취향은 아니라고 하는데, 내겐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첫 아이를 갖게 된 해라 그런가. 조금 더 가슴이 깊고 넓어졌다. 그 탓에 이 잔잔한 내용에도 감동하는 것 이겠지. 관심 있는 분들은 저자 블로그(blog.naver.com/your_sweater)도 방문해보면 좋겠다.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6점
오미숙 지음/포북(for book)

이 책은 장르가 조금 애매하다. 건축 책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수필이라 보기도 뭔가 좀 어중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나열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을 가이드 형식으로 풀어 쓴 책도 아니다. 그저 저자의 경험담을 기록 차원에서 남겨놓은 책으로, 귀농 및 농가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간접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110점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들녘

1200쪽이 넘는 책이라 그런지 도통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번역자가 얼마 전 폐지된 MBC 라디오“타박타박 세계사”를 진행하던 남경태씨인데, 건강 악화로 프로그램도 없어졌는데 몸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네.



형이상학

변화와 목적은 인간과 동물만 해당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신 개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는 이 변화의 와중에, 그 위와 주변에 부동의 원동자, 즉 신이 있다고 선언한다. 그가 생각하는 신은 ‘물질, 우연, 발생이 없는’ 순수한 사유, 순수한 행위다. 우주 만물은 그런 상태를 갈망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이 참된 아름다움, 지성, 조화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조화를 학문의 목표라고 보는 점에서 그는 플라톤과 비슷하다. 이 견해를 수록한 강의 모음을 가리켜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은 ‘제1철학’ 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후대의 편집자들이 이 문헌을 『피지카Physika』(‘자연학’)이라는 문헌 다음에 배치한 탓에 『메타 타 피지카Meta ta Physika』(‘자연학의 뒤’)라고 알려졌다. ‘형이상학metaphysics’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나왔다.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I』,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초판 4쇄, p. 211

Plantronics Backbeat Go 2 개봉기

_8190075
더 많은 사진은 Flickr에서

뒤늦은 구입이긴 하지만, 그간 잘 써오던 같은 회사의 903+의 연결부분이 망가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었다. 스펙상으로는 한참 뒤지는 느낌이지만, 타 경쟁제품과의 비교를 떠나서 903+를 만족하며 쓰던 터라 다시금 선택하게 되었다.[1. 903+도 내구성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제품 자체는 무난했으면 대략 2~3년간 무리없이 벼텨줬다. IT 기기가 3년 정도 쓰면 잘 쓴 게 아닌가?]

매번 애플의 포장을 봐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포장은 촌스럽다. 구성품의 품질도 조악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다만 십만원 안쪽에서 이 정도 퀄리티면 그냥저냥 만족할만한 편. 아직은 유닛이 약간 들떠있는 느낌이라, 음질면에서의 평가는 보류.

글쓰기와 교양

글쓰기의 가짓수는 무척 많고, 교양이란 굉장히 폭이 넓은 세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글쓰기 하면 곧바로 시나 소설을 떠올리고, 그걸 읽는 게 교양의 다인 양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글쓰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르의 문학이 글쓰기의 피라미드 가장 높은 꼭대기에 좌정하고 있으면서 그 외의 글쓰기를 억압하는 사회, 고작 시집이나 소설 몇 권을 읽는 것으로 교양인 행세가 가능한 나라는 가망이 없다.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마티, 2014, 개정판 1쇄, p.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