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2주 책 읽기

[구입한 책]
[읽은 책]
이토 우지다카,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수경 옮김, 21세기북스, 2012
히라노 게이치로, 『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김효순 옮김, 문학동네, 2010
히라마츠 오사무, 하나가타 레이, 『카페 드림 1: a coffee revolution』, 박보영 옮김, 조은세상, 2007 (재독)
닉 혼비,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이나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9 (읽는 중, 재독)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의 독서일기』, 마티, 2014 (읽는 중)
피터 왓슨, 『생각의 역사 I: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계속해서 읽는 중)

책을 읽는 방법8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문학동네

책 읽기와 관련된 책을 그간 꾸준히 사오다가 이번 휴가를 틈타 그중 몇 권을 손에 잡았다. 특히 일본에서 시작, 한국으로 넘어온 슬로 리딩 관련 서적을 정리해본다.
『일식』, 『장송』으로 유명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지독遲讀 및 재독再讀, 오독誤讀 권장서로 슬로 리딩을 위한 입문서의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히라노 게이치로,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 『일식』이란 책으로 유행하여 한동안 많은 이들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은 줄 알았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나 보다. 읽지 않은 책인데 읽은 것으로 기억나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
저자의 나이가 나와 비슷한(?) 탓에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공감하는 문구가 많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봐도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월초에 용돈을 받아 갖고 싶은 책과 시디를 사고 나면 곧 지갑이 텅 비었고, 그후에는 다음달까지 줄창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시디만 들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 만난 소설이나 음악은 아직도 세부까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며, 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기에 특별한 애착이 느껴진다. (p.25)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슬로 리딩 기초편, 테크닉편에 이어 실천편으로 마무리된다. 실천편은 유명 작품에 슬로 리딩을 접목해보는 예시로 구성되며,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한 일본 문학이 반수 이상 포진해있기 때문에 나 같은 문외한이 접근하기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책이 쓰인 의도에 맞지 않게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재독’에 대해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렇게 말한다.

한 권의 책과의 만남은 평생에 단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길다. ‘읽고 난 후에 딱 덮어버리’는 한 순간의 독서 대신 ‘읽고 나서 책장’에 두고 생각하는 독서를 택해 우선은 책을 묵혀둔다. 그렇게 적당한 숙성기간을 거친 후에 다시 한번 그 책을 손에 들어본다. 그 숙성기간이란 물론 자기 자신의 숙성기간을 말한다. (p. 90)
같은 영화를 몇 번씩 보는 사람은 있지만 같은 책을 몇 번씩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책은 ‘재독’에 가치가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책과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책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의 일부가 될 것이다. (p. 91)

누구나 동일한 독서 경험을 갖기는 어렵다.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는 바에야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8점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슬로 리딩의 본격적인 열풍을 이끈 책은 『기적의 교실』이 아닌가 싶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라는 번역서가 출간되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로쟈의 블로그를 참조하면 좋겠다. 내가 할 말을 다 적어두었네. 몇 가지 메모한 내용을 아래 정리해본다.

+ 로쟈의 저공비행 – 슬로 리딩의 힘

사이토 다카시가 말하는 슬로 리딩, 추천 도서
– 초등학생: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 중고생: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 대학생: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사회인: 『논어』


사회에 나가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여기에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표현하는 힘도 국어 실력이니까요. 국어 실력은 ‘살아가는 힘’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이 변했어도 기본이 탄탄하면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p. 76)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가 합리성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되도록 낭비를 줄이고, 가능한 한 지름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인생을 놓고 본다면 멀리 돌아가는 길도 중요하다고 생각할 여유가 사회 분위기상 줄어든 느낌입니다. (p. 147)

카페 드림 16점
하나가타 레이 원작, 히라마츠 오사무 지음/조은세상(북두)

신혼집으로 얻은 양재동 근처였다. 집 근처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기기 전, 동네 어귀에 조그마한 카페가 하나 개업했고, 여유로운 주말이면 한 번씩 가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카페에 진열된 책들을 보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카페 드림이었다. 총 5권으로 구성되었다.[1. 찾아보니 3권짜리 개정판이 나와있다.] 그림은 못 그린 편으로 예전 스타일이지만,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쉽게 쌓기에 좋다. 특히 로스팅에 대해 자세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때의 좋았던 기억에 책장에 갖춰두었는데, 이제야 비닐을 뜯고 읽게 되었다. 틈틈이 나머지 2~5권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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