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된 생각과 주체적 자아

요즘 청춘이라는 이 값진 존재들마저 불안 때문에 결국 소유 앞에서 존재를 무너뜨리고 있어요. ‘부자 되세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했습니다’,(청중 웃음) 이런 식으로 소유에 집착하는 탓에 값진 존재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겁니다.(p.60)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16-14-12-10-8, 이러한 숫자의 나열을 보고서 한국의 사회 구성원들은 2씩 줄어드는 순열 혹은 짝수로밖에 읽어내지 못합니다. 반면에 유럽의 경우가 적지 않은 사회 구성원들은 이것을 보고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에게 요구되었던 하루당 노동시간의 변화로 읽어냅니다. 이러한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똑같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적잖은 유럽 사회 구성원들이 노동시간의 문제를 읽어내는 데 반해 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이걸 읽어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주입된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주체적 자아로서 나를 형성하는 길이 열릴 겁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지금 형성하고 있는 의식 세계가 어떤 면에서 기획되고 규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p.63)

강풀/홍세화/김여진/김어준/정재승/장항준/심상정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한겨레출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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