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60 – 개념없는 운전자

1.
대학 입학 이래 가장 길지 싶었던 중간고사가 끝났다. 두 과목 정도는 처참한 성적이 기대되지만 그래도 홀가분한 마음밖엔 없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 하나씩 시험 본 적이 처음이었으니 질릴 수밖에.

쉬는 것도 잠시. 다음 주에 있을 퀴즈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주말은 쉴 수 있으니 그게 어디냐.

2.
시험을 보기 위해 집에서 나가는 길이었다.

한쪽 구석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지나치기 위해 바깥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차가 방향을 틀어 도로쪽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뒷쪽에서는 차가 오고 있지 차는 갑자기 나오지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사과없이 내 빼버리더라. 허참.. 참고로 차량은 벤츠.
대체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 운전석 쪽을 봤더니 한눈에 보기에도 기름 좔좔 흐르는 중년 남성. 생긴 것도 뻔뻔하게 생겼다ㅡ.ㅡ^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길을 잘 가고 있는데, 아파트 옆 사거리(좁은 길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 보행자가 있을 시 보행자 우선임은 물론이다.)에서 길을 건너고 있는데 갑작스레 차량 한대가 머리를 들이민다. 봤더니 아까 그 차량이다. 내가 쳐다보자 사과도 없이 빨리 비키라는 눈치다. 재수없어.

“이런 개념없는 운전자가 다 있나!”하고 쏴지르려는 찰나, 잠시 후에 있을 시험이 떠올랐다;;
진짜 시험만 아니었으면 확 쏴질러주고 오는 건데. 시비 붙어서 시험에 늦을까 그냥 와버렸다.

평소 있는 이들에 대해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거부감에 오늘 일을 더해서 선입견이 생겼다.

“외제차를 모는 개기름 좔좔 흐르는 중년 남성은 대체로 개념이 없다. 그들의 사전에는 양보와 사과란 단어는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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