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친구와의 소주 한 잔

어느 날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9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느 날처럼 메신저를 하다 들은 암에 걸렸다는 친구의 한 마디. 이십 대의 마지막을 열심히 달리고 있던 터라 건강곡선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추세지만, 아직 암에 대해 걱정을 할 나이는 아니다. 더구나 올봄에 만나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인 친구라면 더더욱 믿기 어려운 일. 그나마 다행인 것이 치사율이 낮고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종류의 암이라는 말에 뛰던 가슴을 가라앉혔었다.

만나자는 친구의 말에 약속을 잡고 어제저녁 함께 식사를 했다.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사일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은 그대로인 터라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친구.

겉보기로는 전과 다름없는 친구에게 술담배는 자제하라는 만류에도 기어코 친구와의 소주 한 잔을 택한 친구놈아. 얼른 수술받고 나아서 다음에 또 소주 한 잔 기울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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