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뒤마 클럽 / 시공사

■ 원제 : El club dumas o La sombra de Richelieu
■ 저자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출판사 : 시공사
■ 출판일 : 2002년 2월

그의 작품은 항상 즐겁다. 우울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룰 때가 많지만 읽는 내내 미소지을 수 있는, 독자를 웃길 줄 아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방대한 자료의 양으로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함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에 몰입하게 만드는 재능(?)을 소유한 작가이다. 창작시간의 50%를 자료수집에 투자하고 그것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놓았기에 그의 작품이 ‘장르소설’의 형식을 갖고 있음에도 문학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듯 하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뒤마 클럽』 이렇게 두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그의 팬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문학의 예술적 측면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순수문학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린 것처럼 쓰고 있지만 그런 것 같지 않다. 그의 『뒤마 클럽』은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다. 뒤마의 텍스트를 이잡듯이 뒤지지 않고도 이런 구성력이 가능할까 싶다. 유럽 문학 전통의 구더운 뒷심이 과연 무섭지 않은가. 움베르토 에코가 뒤에서 작가 페레스 레베르테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는 것 같다…..

-「서사의 힘, 밖을 향한 문학의 힘」이윤기(소설가·번역가)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이 체스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갔다면 『뒤마 클럽』에서는 한권의 고서와 그와는 동떨어진(그렇게 보이는) 원고의 일부로 사건을 추적한다. 악마술에 관계된 고서와 뒤마의 육필원고.. 사건의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기도 하다. 일견 허무해보이는 결말은 작가의 고민과 재기발랄(?)함이 묻어나는 듯 하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는 많은 복선을 발견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이 책은 복선을 찾기 힘들었고 사건 자체에서 느끼는 흥미보다는 인물의 심리묘사나 현학적인 대화 등의 부수적인 부분이 관심이 갔다.

‘사실 문학 창작이란 게 따지고 보면 남의 것을 표절하는 행위와 다를게 뭐가 있겠소? 뒤마에게 있어 프랑스 역사는 금맥을 지닌 광산이었던 거요. 뒤마는 그 광산을 중시했고, 그 테두리 안에서 지형을 변조해 가며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보물들을 거리낌없이 강탈했어요. 주연을 조연으로 바꾸거나 아주 평범한 조연들을 주인공으로 둔갑시켰는가 하면, 『연대기』에 기록된 사건에 복선을 깔아 페이지를 가득 채웠던 거요.’

여러번 읽어도 결코 물리지 않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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