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지 않은 삶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신문을 보지 않는 것이 내 생활의 지평을 넓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스와 정보는 한 시간의 TV 뉴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아니다. 한 시간의 TV 뉴스도 필요치 않다 어쩌다 스치듯 지나가는 슈퍼마켓의 가판대 위에 놓인 신문의 헤드라인만 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신문을 보지 않으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그렇다. 5평의 방을 넓히려면 집을 부숴서 8평의 방을 신축할 것이 아니라 5평의 방을 가득 채운 쓸모없는 것을 버려 공간을 확보할 일이다. 마찬가지로 하루의 24시간은 고정되어 있다. 하루를 여유 있고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24시간을 26시간으로 연장할 수 없다. 다만 하루 속에 들어 있는 쓸모없는 생각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하여 시간을 확보할 수는 있을 것이다.

-최인호, 「뉴스형 인간으로부터의 자유」, 샘터 2004. 12. 中

복잡하지 않은 삶을 살기위해 나는 무엇을 했던가.
아직 미성숙한 인간인지라 기분따라 마음따라 감정따라 왔다갔다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하지는 않는, ‘게으름뱅이’의 전형적인 모델이 바로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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