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소울과 딜레탕트

라틴 소울10점
박창학 지음, 이강훈 일러스트 / 바다출판사 / 초판 1쇄 / 2009.4.10 / 22,000원

1 작사가로 널리 알려진 박창학이 그간 관심을 둬온 라틴 음악에 대해 엮은 책으로, 요즈음 읽은 음악 관련 서적 중 최고의 수작이다.

2 기존에 나온 앨범 위주의 책보다 라틴의 문화와 음악을 엮어서 풀어가는 방식이 독자의 흥미를 고조시킨다. 이 책에 나온 음악을 한 소절도 듣지 못했지만, 당장에라도 음반을 구하고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3 여러 말 해봐야 내 짧은 글솜씨로는 이 책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조바심에 자세한 설명은 책 뒤편의 추천사로 대신한다. (씨네21 기자이자 『영화야 미안해』의 저자인 김혜리의 글을 인용한다.)

어느 햇살 좋은 겨울날 오후를 상상해 보자. 장소는 한 쌍의 구식 스피커가 충직한 늙은 개처럼 엎드려 있는 카페가 적당하겠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조용한 음색의 남자가, 당신이 거의 아는 바 없는 지구 반대쪽 대륙의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다. 사랑해 마지않는 남미 음악의 진실에 누를 끼칠까 봐 정확한 단어를 고르는 데 시간을 들인다. 당신이 혹시 진력을 내지 않을까 수시로 살핀다. 단, 달콤한 수사와 감탄사로 현혹하는 일만큼은 그의 관심 밖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쿠바의 역사를 정색하고 짚어 주다가도 음악가 조앙 질베르토의 일화를 첫사랑 애인의 그것처럼 달떠서 늘어놓는 남자의 자분자분한 화술에 당신은 휘말리고 만다. 들어본 적 없는 곡의 아름다움마저 그림으로 떠오를 즈음, 남자는 문득 “시장의 요구를 뛰어넘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자는 딜레탕트”라는 말을 한다. 당신은 생각한다. 이 남자야 말로 딩레탕트라고. 헤어져야 할 즈음 그의 긴 이야기를 수첩에 적지 못한 일이 뒤늦게 아쉬운 당신에게 남자가 수줍게 공책 한 권을 내민다. 박창한의 『라틴 소울』은 그런 책이다.(p.440)

라틴 소울과 딜레탕트”의 4개의 생각

  1. 최고의 수작이라고까지 하시니까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2번때문에도 더!!

    1. 이거.. 은근 재밌어ㅋ 라틴 음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작가가 정말 열의에 가득차서 설명한다고 느껴지니깐~

  2. 오늘 빌려왔는데 두께가 살짝 부담스럽네요… 언제 다읽지 ㅜㅜ
    그러고 보니 다음주가 기말고사군요;;

    아 그리고 라틴 음악…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중남미 음악을 접해보고 싶으시면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음반or영화 모두 추천합니다!!

    1. 응 나도 라틴 음악이라고 하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먼저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이 책에서는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더라구.
      두께에 비해 술술 읽히는 부담없는 책이니깐 걱정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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