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음을 쉽게 말할 수 있는가?

집행자
  • 감독 : 최진호
  • 출연 : 조재현, 윤계상 더보기
  • 나는 법무부 교도관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더보기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어떠한 감정이 있습니까?” 이 영화는 이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공포, 두려움, 안식, 평화라고 답한 당신은 50점. ‘인생의 무게’라고 답한 당신은 100점.” 어떤 이에게는 영원한 안식으로 가는 기쁨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세상과의 연을 어쩔 수 없이 끊어야만 하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죽음이 아닐까?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죽음의 무거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던져준다. 재경(윤계상)의 여자친구인 은주(차수연)의 낙태와 사형집행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며, 사행집행의 무거움을 비교한다. 영화의 본 주제인 사형집행을 강조하는 바람에 은주와 재경의 관계가 깊이 있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다뤄진 것이 아쉽다.

반면에 김 교위(박인환)를 통해 사형집행인의 극복하지 못한 과거를 조명하는 부분은 영화의 주제와 상통했고, 적절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김 교위가 교도소를 나서는 뒷모습을 통해 죽음의 망령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실질적으로 사형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좋았다.

배우들의 면면을 보자면, 연기 면에서 김 교위 역의 박인환과 은주 역 차수연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조재현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더는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고, 심지어 갑작스러운 캐릭터 전환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재현과 더불어 윤계상의 연기도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는 미흡했다. 「6년째 연애중(2007)」에서는 시나리오와 딱 맞는 어설픈 연기로도 괜찮았지만, 「집행자」같은 작품에서는 내면연기의 부족함이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요즘 케이블방송 tvN의 롤러코스터로 인기몰이 중인 정경호의 연기 또한 좋았다. 정경호는 TV와 영화에서 비슷한 역만을 맡고 있는데, 차후 변화가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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