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마스크 연극

1 최근 영화나 연극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는데, Revu에서 좋은 기회를 주었다.

2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연극 등의 공연은 호불호가 갈린다. 뮤지컬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 정도로 청각에 민감한 편이라, 넌버벌Nonverbal[1. 말그대로 말이 없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연극은 생소했으며 내게 있어 일견 도전적이었다. (물론 실제로 대사가 없다는 뜻이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은 적절히 사용한다.)

일부 정보를 얻고 갔기 때문인지, 몇 명의 인원이 출연하는지, 한 씬에 몇 명이나 나오는지가 관심거리였다. 이에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은 확인하였으나, 전체 28명의 인물이라는 것은 연극 소개란에서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2. 스포일러 방지용으로 정보를 제한하고 감상하는 것도 항상 좋지만은 않다.]

3 잔잔한 내용으로 1시간 반이나 진행되는데, 아무런 대사 없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적절한 효과음과 큰 동작을 활용했고, 그중에 백미는 역시 여러 개의 마스크에서 뿜어나오는 표정연기. 표정연기라는 말에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실제로 보게 되면 연기라는 말 이외에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러 번의 조율을 거쳤을, 충분히 고민했을, 각각의 마스크 표정에서 살아숨쉬는 캐릭터의 힘이 이 연극을 끌어가고 있다.

다만, 웃음의 코드를 지속적으로 삽입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루해질 여지를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너무 자주 터져 나오는 웃음은 극의 진행을 일부 방해하기도 했다. 아쉬운 대목이지만, 연출자에게도 별다른 방법은 없었으리라.

4 다음번에도 기회가 생기면 다른 작품에 앞서 선택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분명 이 연극은 두 번 이상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넌버벌 마스크 연극”의 1개의 생각

  1. 핑백: G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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